소통문화 강조 … "평가 기준·방향 제시를"
▲ 3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더 좋은 일반고 교원 워크숍'에 참석한 일반고 담당교사들이 학생중심 교육과정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학교 내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의 한 중회의실에서 열린 '더 좋은 일반고 교원 워크숍'에는 경기도 곳곳에서 모인 일반고 교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의 '더 좋은 일반고 함성소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일반고의 교사들이 모여 학교별로 운영 중인 교육과정 사례를 발표하고, 담당자로서 학교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 등을 공유했다.

일반고 함성 프로젝트는 일반고에서 다양한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성적을 매기고 줄 세우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춘 정규교육과정 활동이다.

일반고의 다양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부 시책으로 2014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부터는 교육부 일반고 교육력 제고 사업으로 명칭을 바꿔, 2019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워크숍은 화성동탄 나루고, 하남 신장고, 수원 효원고의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교감특강으로 진행하고, 활발한 교육과정을 펼친 7개(안화고·교하고·서해고·동안고·향남고·김포제일고·상동고)의 일반고를 꼽아 운영 사례를 나눴다.

운영사례나눔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 시간에서는 학교현장에서의 '소통 문화'가 강조됐다.

도내 일반고 A교사는 "예산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데, 세부적인 프로그램 운영 내용은 담당 교사의 몫"이라며 "교사 혼자서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학교의 모든 교육공동체의 도움과 소통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에서 큰 부담을 느꼈다.

일반고 B교사는 "일반고 교육력 제고 사업으로 진행한 학교의 다양한 학생중심 교육과정에 대해 평가부분이 어렵게 느껴진다"며 "평가에서의 명확한 기준이나 방향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고 교사들은 학교현장을 고려해 예산배정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반고 C교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사들이 교육의 질을 떠나 사업예산까지 신경 쓰고 있다"며 "학기 초 학사일정에 따라 예산 계획을 세워놓지만, 4월이 되어서야 학교현장에 예산이 배정돼 그에 맞춰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등 안정적인 교육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 이후에도 일반고교가 펼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기반으로 학교 내 소통 문화가 확산되고, 일반고가 변화하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