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설계 공모 '삼우종합사무소 페이지스' 선정
내년 12월 착공 예정으로 국비 추가 확보 여부

오는 202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설계 공모 당선작이 선정됐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설계·공사비가 반영되며 탄력을 받고 있는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은 연말 설계에 들어가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의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삼우종합사무소의 '페이지스(PAGES)'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문체부는 당선작인 페이지스가 "박물관을 인천 송도 중앙공원(센트럴파크) 안에 지어지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하나의 조형물로도 느껴지도록 주변과 어우러지는 경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또 "박물관 내외부의 곡선 벽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특히 내부 공간은 미래에 진행될 다양한 형태의 전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계획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체부는 5월4일부터 지난 1일까지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40개 국 126개 팀으로부터 작품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 페이지스를 포함해 5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자에겐 세계문자박물관 기본·실시 설계권이 주어진다.

설계 공모에서 당선작이 선정되면서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문체부는 11월부터 기본·실시 설계에 착수하기로 했다. 1년으로 예상되는 설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12월 공사가 시작된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인천 최초의 국립 문화시설로 2021년 송도 센트럴파크에 문을 연다. 전 세계의 문자 자료를 수집·전시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1만9418㎡ 면적의 부지에 지어지고, 총 사업비는 705억원이다.

건립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국비 반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는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비 28억원이 담겼다. 설계비 9억원과 공사비 14억원, 감리비 4억원 등이 포함된 액수다. 당초 시가 목표로 했던 59억6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내년 안에 착공할 수 있는 예산까지 편성돼 사업을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내후년부터는 연간 200억~400억원의 국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이 올해 23억원보다 증액돼 반영되면서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