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 상징 흰까치 발견
인천 서구에서 '길조' (吉鳥)로 알려진 흰까치가 발견됐다. 인근 주민들은 올해 큰 경사가 생길 징조라며 반기고 있다.

24일 오전 서구 갈산천 인근 인천검단택지개발사업지구 내 한 나무에 흰까치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이 흰까치는 사흘 전부터 이곳을 찾고 있다.

흰까치를 처음 발견한 건 주민인 홍정기(62)씨. 전깃줄에 새들이 둥지를 트는 것을 확인하는 일을 하는 그는 검은색까치만 보다가 이달 21일 하얀 깃털로 덮여있는 흰까치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다음 날 같은 장소에 왔고, 전날 본 흰까치를 또 다시 볼 수 있었다. 흰까치는 돌연변이로 100만 마리 중에 한 마리 꼴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이 흰까치는 검은색까치 10여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흰까치는 인근 하천과 논에서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전깃줄과 나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차량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 인터라 인기척이나 자동차 소리가 들리면 흰까치는 바로 갈대나 나무속으로 몸을 숨기는 모습도 보였다.

홍씨는 "주변에 하천도 있고 음식물쓰레기 집하장이 있어 잡식성인 흰까치가 먹이를 구하기 쉬운 장소"라며 "보기 힘든 흰까치가 나타난 것은 좋은 일을 암시하는 징조 같아 다른 사람들과도 모두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장은 "인천에서 흰까치가 발견된 것은 생물학적이나 과학적으로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돌연변이인 흰까치가 인천에 나타난 것은 우연의 일치로, 길조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