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홈푸드, 연말까지 계약했으나 매출 줄어 이달 말 철수 … 후임사업자 공모 6차례 불발 … 입찰 설명회도 참석자 없어
▲ 13일 인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일반음식점 현장설명회'에 참석자가 없어 관계자가 회의실 정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끝내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인천항시설관리센터(IPFC)는 13일 후임 사업자를 선정하려고 공개입찰 현장설명회를 열었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IPFC에 따르면 인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지하1층에서 877㎡ 규모의 식당을 운영 중인 ㈜정진홈푸드는 이달 말까지 식당을 운영하고 철수한다.

2012년부터 식당을 운영해온 ㈜정진홈푸드는 올 연말까지 임대차 계약이 돼 있었는데도 3달 전 IPFC에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식당을 관리하는 정명애(50) 점장은 "사드 여파로 손님이 대폭 줄었다.

하루 평균 손님 수가 200명이 넘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현재 손님은 130~150명 수준"이라며 "오죽하면 관리자인 내가 인건비를 줄여보려고 주방을 뛰겠나.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올해 8월 제1국제여객터미널 여객 수는 1만409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5만3799명에 견줘 74% 급감한 수치다.

IPFC의 후임 사업자 선정 공고에 대한 관심도 매우 낮다.

전달 초부터 지금까지 공고를 6차례나 냈지만 입찰에 뛰어든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날 오전 제1국제여객터미널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찰 설명회도 참석자가 없어 개최 15분 만에 종료됐다.

터미널 내 다른 상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면세점의 경우 하루 최대 매출이 1500만원에 이르렀으나 사드 여파 이후 20만원으로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터미널에 있는 업체들이 모두 하나같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며 "조만간 중국과의 갈등이 풀리지 않는다면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IPFC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으면 내달부터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며 "인천항은 일본과 러시아 등 해외 관광객이 다양한 부산항과 다르게 대부분 관광객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현 정국에선 돌파구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