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영 전 화성시 환경사업소 자원순환과장, 30여년 공직생활 마무리
"30년간의 공직생활은 내 인생에 있어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화성시청에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환경사업소 황태영 전 자원순환과장이 이달 13일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황 전 과장은 퇴임사에서 공직생활 동안 힘이 돼 준 가족, 동료, 선·후배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수십년의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발걸음을 시작하게 된 감회에 대해 "퇴직 후에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게 어설프고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되지만 먼저 경험하신 선배님들과 지인들의 조언을 잘 따라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 전 과장은 "100세 시대가 된 요즘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에 얻은 직장생활의 경험과 노하우가 새로운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가족을 부양하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했고 공직자로 몸담을 때는 책임감이 압박감이 작용했는데 이제는 이타적인 삶도 살고 싶다"며 "아내와 가족, 친구와 선후배,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었던 일을 경험해보는 것도 행복한 은퇴생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과장은 지난 13일 시청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 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냉한 바람 앞에 서있는 나무를 보고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생략>"라는 도종환 시인의 '겨울나무'의 시 구절을 낭송하기도 했다.

황 전 과장은 지난 1990년 2월 화성군청 근무를 시작으로 1994년 환경보호과, 지난 2015년 7월1일자 지방 환경사무관으로 승진해 수질과장, 자원순환과장으로 근무해 왔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