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서 잇단 대형화재
원인 다양 … "예방책 시급"
▲ 지난 16일 오후 11시40분 인천 서구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건물을 태우고 4시간만에 완전히 진화 됐다. 17일 오전 화재현장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최근 들어 인천지역 산업현장에서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액이 전년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산업현장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오후 11시40분쯤 인천 서구 오류동의 단열재 고무류 제조업체 신안합성 공장에서 큰불이 나 4시간 후인 다음 날 오전 3시43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연면적 3866㎡의 공장 4개동 중 3개동이 모두 탔고, 인근 공장 2개동까지 불이 번져 2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공장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16명과 한국인 6명 등 22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오는 19일 인천지방경찰청, 한전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올해 인천 산업현장에서는 대형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화재에 따른 산업시설 피해액은 작년 상반기 47억6000만원이었던 반면 올 상반기에는 91억8000만원으로 두 배나 늘었다.

지난 1월 서구 대곡동의 공장밀집 지대에 불이 나 건물 11개 동이 모두 불에 탔고, 3월에도 석남동 공장에서 불이 나 2000여㎡를 대부분 태웠다.

특히 3월 인천공항 기내식 제조업체 신축공장 화재는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가 발령되고 서울·경기 등 인접지역 소방인력과 장비를 전부 동원해 최근 10여년간 발생한 화재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재산 피해도 무려 55억원에 달했다. 지난 4월 이레화학 화재에도 대응 3단계가 내려졌고, 재산 피해는 23억원을 기록했다. 5월 대형 화물선 화재도 인천항 역사상 첫 대규모 화재로 기록됐다.

산업현장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 기내식 제조업체 신축공장 화재는 '용접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소방당국은 안전불감증을 비롯해 시설 노후·전기 누전·기계 과열 등 여러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고용노동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안전등급이 낮은 공장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산업체를 대상으로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내년 말까지 실시해 소방시설 작동상태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