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분간 그대로 … 새 대변인 방침 따를 계획"
지난 12일 인천시청 건물에는 시장 업무보고와 인천지하철 2호선 승객 수 증가를 알리는 기사가 일제히 걸렸다. 시청 곳곳에선 시장 동향과 시책 보도가 실린 게시판을 접할 수 있다. 시청 본관과 민원동 건물에만 이런 언론 보도 게시판이 20여개에 이른다.

지난 1년간 시청사를 긍정적 보도로 도배한 인천시가 게시판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인천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청사에 부착돼 있는 '언론이 전한 인천 시정' 게시판을 "당분간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언론 보도 게시판은 지난해 7월 본관과 민원동 21곳에 설치됐다. 공무원과 시청을 찾는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주변에 걸려 있다. 당시 시는 게시판을 제작하는 데에만 700여만원을 썼다.

게시판은 매일 새로운 기사들로 채워진다. 인천지역 일간지와 통신사 기사 가운데 호의적인 내용을 담은 보도 지면이 대상이다. 시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거나 부정적 지표가 실린 기사는 전하지 않는다.

민선6기 임기 말에 시작된 시정 게시판 분위기는 민선7기 시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저부터 낮추고 새로워지겠다. '허례허식'과 '잘못된 관행'부터 과감히 청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방적 홍보 일색의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

공모 절차를 거쳐 현재 공석인 대변인 자리가 채워지기 전까지 게시판은 유지될 전망이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게시판의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다. 새 대변인이 오면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