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 선임 앞두고 '계파갈등' 극심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앞두고 계파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혁신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날인 16일에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비상대위의 역할과 활동 기간, 위원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후반기 상임위원장 결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계획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당 쇄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밀어 붙이고 있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에 반발하는 친박계 등 계파 갈등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박계는 김 권한대행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독선과 오만으로 일방적으로 비대위 구성을 밀어붙이는 김 권한대행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재선 의원 7명은 성명을 내고 "더 이상 독선, 독주를 넘어 파국으로 당을 끌고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는 데인식을 같이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당의 자멸을 조장하기에까지 이른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김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 중진인 심재철 의원도 다시한번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은 정략적 의도로 당을 흔드는 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정략적 의도로 당을 흔들고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더이상 호가호위한 세력이 어떤 명목으로도 당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위기의 당을 생각하기 보다는 비대위원장 선임과 상임위원장 자리 배정을 놓고 해묵은 계파 간 싸움이 재연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안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