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반발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 명찰 패용'에 대해 "나부터 패용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도청 공무원 노조가 공감대 형성도 없는 '일방적 강행'이라며 반발한데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폐쇄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또다시 진통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정에서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기본과 원칙'"이라며 '전 직원 명찰 패용'과 '점심시간 준수'를 예로 들었다. 이 지사는 " 근본적 변화는 기본에서 시작하는데 토대를 튼튼하게, 제대로 바꿔놔야 정책과제들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며 "사소해 보이는 명찰 문제도 공직자의 시각이 아니라 주권자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자기가 누군지 투명하게 드러나면 조심하고 겸손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나온다. 그래서 자신의 명찰도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준수도 이 맥락이다.

하지만 도 공무원들은 일방적 강행과 지시에 대해 반발했다.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 경기도 통합공무원노조, 전공노 경기도청 지부는 지난 13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 지사의 리더십을 요구했다. '공무원 명찰 패용'건으로 도 공무원을 비난하는 악성 게시글들이 쏟아진 탓에 노조 창립 이래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2일 노조 홈페이지의 모든 게시판을 폐쇄한 이후 내놓은 것이다.

이들은 "명찰 패용 문제는 이 지사의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과 시행방법론에 대한 사전 소통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라며 "취임 초기부터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일방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을 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총무과는 지난 5일 내부행정망 공람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전 직원이 근무시간에 명찰을 패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도청내 각 과에 요구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