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고 담임교사 망발 파문
개XX·쳐 죽일X들 등 욕설
위안부 소리 듣는거야 망언
학생들 피해호소 靑에 청원
학교측, 수업배제·직위해제
경찰, 사실관계 파악 등 조사
도내 고등학교 현직 교사가 학생들을 향해 상습적인 욕설과 함께 '세월호' '위안부' 등에 빗대어 조롱하는 폭언을 했다는 글이 청와대에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자퇴충동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경찰이 곧바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1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사립 A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지난 1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저희 반을 구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글에서 "김 모 선생님이 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개XX와 쳐 죽일 X들, 굶어죽일 X들, 배에 기름칠만 한 것들, 눈치 없는 XX들' 등 인권모독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른 반에 가서는 '너희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위안부 소리를 듣는 거야', '너희도 세월호 애들처럼 될 거야'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듯한 발언을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언제 욕설이나 폭언을 들을지 몰라 녹음을 하고 다닌다"며 "몇몇 학생들은 담임선생님 때문에 자퇴하고 싶다고 말도 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게시 글이 논란이 되자, 피해 학생 수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 측에 전수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청원 게시글이 사실로 확인되면 교사에게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측이 김 교사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결과 학생들이 주장한 내용이 일부 '맞다'고 보고,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직위 해제한 상태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피해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학생인권옹호단에서 상담 등의 지원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올린 청원 글에는 벌써 1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권광수·안상아 기자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