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천·경기지역에 1만4000여가구가 입주 예정인 가운데 입주가 집중되는 곳을 중심으로 세입자 부재에 따른 역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8월에 수도권에만 1만5781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경기지역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세가격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안산시 선부동 '안산메트로타운푸르지오힐스테이트 1600가구', 화성시 영천동 '동탄파크자이 979가구' 등 1만3610가구가 입주 준비 중으로, 수도권 입주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은 마포구 망원동 '마포한강아이파크 385가구'·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829가구' 등 1594가구가 들어서고, 인천은 중구 운남동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 577가구' 입주가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세입자 미확보에 따른 미입주 비중이 커지면서 역전세난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5월 전국 주택 입주율은 74.5%로 4채 중 1채가 빈집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천·경기권 주택 입주율은 3월 84.9%, 4월 84.7%, 5월 83.5%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입주 요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8.7%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 32.0%, 잔금대출 미확보 12.0%, 분양권 매도 지연 8.0% 순이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장은 "주목할 점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미입주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지난해 조사와 다르게 최근에는 '세입자 미확보'가 미입주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은 세입자 확보가 쉽지 않음을 인지하고 역전세난 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