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김영란법으로 명명되는 청탁금지법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사뭇 긍정적이다. 경기도는 최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공직사회의 변화'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을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가 매우 신선하다. 무려 75% 이상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비단 공직사회뿐 아니라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모두 1236명의 응답자 가운데 7%(87명)은 청탁금지법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대답했고, 69.4%(846명)은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다고 반응했다. 공직자들의 부패문제가 개선됐다고 답한 응답자도 83.2%(1039명)에 달했다.

청탁금지법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해 달라는 물음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는데, "좋은 뜻에서 시작한 만큼 꼭 좋은 결실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공무원도 기업가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은 조짐이 있을 수 없다. 공직자들의 부패가 줄고,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 도민들의 반응은, 신뢰사회로 가는 첫걸음이 순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불신이야말로 우리사회의 고질병이다. '백약이 무효'라는 교육과 입시문제, 경제문제도 따지고 보면 다 불신에서 비롯되고 불신으로 귀결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저 불신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다. 바로 이 사회적비용만 걷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선진국 수준의 온갖 지표들을 확보하는 건 시간문제다. 공직자들의 부패만 줄어도 우리사회의 신뢰는 상당히 회복할 수 있다. 학연, 지연 따져 끼리끼리 문화를 만드는 것도 일종의 부패다. 따지고 보면 이 문제도 결국 공직사회에서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다. 부패하고 연고를 따라 뭉치는 세상에선 공정성이 보장될 수 없다. 국민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한 신뢰사회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 김영란법을 계기로 부패가 줄고,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 도민들의 반응은 바로 공직자들에게 보내는 찬사요, 응원에 다름 아니다. 공직자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에서부터 먼저 각오를 새롭게 하여 정진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