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다수가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국내 주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가 올해 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2%대 중반'(25.5%)이었다. 정부는 올 성장률로 3%를 제시하고 있지만 '3%대 초반'을 전망하는 기업은 7.1%에 그쳤다. 하반기 국내 경제를 두고선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50.5%)과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47.5%) 등 비슷한 응답률이 나왔다.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는 77.6%가 '대체로 동의한다'고 했고, 12.2%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답을 내놨다.

기업 10곳 중 9곳이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한 셈이다.

하반기 국내 경제 위협 요인으론 '금리 인상'(22%), '투자 위축'(21.4%)이 차례로 꼽혔다. 하반기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론 '미국발 무역 전쟁'(54.5%),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30.3%) 등 미국 관련 이슈가 주로 꼽혔다.

정부 정책 중 잘하는 분야로는 '통상 정책'(24.5%)과 '부동산 시장·가계 대출 규제'(24.5%)가 나란히 선정됐다.

반면 못하는 정책으로는 '규제정책'(25.6%), '노동정책'(20.5%), '일자리 정책'(17.3%)이 차례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하반기 경영 변수로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동 정책'(37.8%), '글로벌 보호 무역 기승'(26.5%) 등을 꼽았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