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홍보·행사용 생산 줄일 것"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을 병에 넣어 브랜드화한 '병입 수돗물'을 무분별하게 생산, 일회용 페트병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왕·과천)이 환경부와 인천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0개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생산된 병입 수돗물은 3516만4786병에 달한다.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약 602만병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았으며 인천시가 319만4769병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 '미추홀 참물'의 경우 지난해 1.8L짜리 23만3539병, 350ml짜리 296만1200병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단수나 재해 지역 비상급수 용도로 사용된 양은 10%인 32만2649병에 그쳤다. 나머지는 공공행사 지원이나 홍보용으로 사용됐다.

연도별 생산량은 2015년 302만5286병, 2016년 320만5935병으로 자재비와 인건비를 포함해 지난해 미추홀 참물 생산에 들어간 총비용은 6억7746만4000원이다. <표 참조>

신창현 의원은 정부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지자체도 이에 발맞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에서 생산되고 있는 병입 수돗물은 서울의 아리수, 부산의 순수365, 대구의 달굴벌 맑은물, 광주 빛여울수 등 30여개에 이른다.

신 의원은 "병입 수돗물이 수돗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1회용 페트병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과다한 병입 수돗물 생산을 줄여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과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단수나 재해 지역 비상급수 용도는 지속적으로 생산하되 홍보용이나 공공행사용은 생산을 줄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