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파주시청공무원노조위원장 "복수노조에 대한 비난, 성과로 극복"
"노동자의 가치와 권리, 그리고 시민과의 행복 그것이 진정한 파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추구하는 이상입니다."

지난달 28일 출범한 파주시의 복수노조의 이상엽 파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 위원장은 어깨가 무거워짐을 새삼 느낀다고 한다.

신도시가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파주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정서가 많이 남아있기에 파주시에 노동조합이 있음에도 불구 복수노조가 생긴다고 하자 일부에서는 "공무원이 무슨 노조활동이며 또 하나면 됐지 두개는 너무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아냥에 대해 이 위원장은 "부당한 관행, 부조리 등 조합원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이 간절했고, 지지부진했던 노동조합(기존 노조) 활동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정적인 노조보다는 보다 활동성이 강하고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적인 노조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때는 이같은 이 위원장의 행동에 '공무원으로서 너무 강성 아니냐', '공무원도 같은 동료인데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 위원장은 노조 출범에 앞서 그동안 관행으로 묵인됐던 공무원들의 읍·면·동 가로 청소, 재활용품 수거실적, 행정종합관찰제, 안전신문고 등의 불합리하다고 지적받은 평가를 삭제했으며 선거종사자에 대한 대체휴무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직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민선7기 출범에 대해 그는 "역대 파주시장들을 살펴보면 견제없는 막강한 지방권력은 시민들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했고, 공무원에게는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해 행정신뢰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민선7기에는 시민과 공무원에게 부당함이 없도록 법과 원칙에 맞는 행정 실현과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데 조합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서 출범한 노조에 대해서는 "조합원의 의견이 노동조합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과 조합원 개개인의 권익에 초점을 맞춰 조합을 운영하겠다"면서 기존 노조와의 차별을 뒀다.

그러면서 복수노조 출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는 "누구나 이해하고 상식이 통하는 행정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직문화 조성으로 올바른 시정이 이뤄지게 하는 것으로 부정적 시선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엽 위원장은 "파주시 공직자들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과 맹목적인 충성과 줄서기가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만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개혁할 수 있으며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비록 지금은 적은 인원과 작은 목소리지만 파주시청공무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많은 파주시공직자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노동조합 활동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