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진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활동명 '우박' … 숲·하천 교육 등 진행
멸종위기종 관리 등 현안 도움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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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름을 우박으로 한 이유요? 앞으로 우박처럼 단단한 사람으로 자연 보호 활동하고 싶어서 그렇게 붙였어요. "

신을진(30) 활동가는 인천녹색연합에서 올해 1월부터 활동해온 활동가다. 녹색연합에서는 활동하면서 불릴 자신만의 자연 이름을 정한다. 그 이름을 신 활동가는 우박으로 뽑았다. 시민참여팀에서 활동을 하는 그는 현재 시민과 회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과 같은 자연 보전 운동부터 숲교육과 하천·섬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자연과 동물 보호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2011년부터다. 서울 광화문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야생동물 사진전을 보게 됐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물들의 눈과 코, 입 등 신체 일부분이 담긴 사진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그 끝에서 그는 한참을 서있어야 했다. 평범한 야생동물 사진전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멸종위기종을 위한 모금 전시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동물 보호 사진전이라고 했을 때 사체나 고통받는 모습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사진이 걸려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고정관념이 깨졌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서도 시민들에게 동물을 보호하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그 때 환경을 보전하는 활동을 시작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회용품 사용 실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인천시청과 계양과 남동구 등 구 청사 내 카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8곳 가운데 5곳에서 다회용 컵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는 "시민들은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사용하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하지만 한편으로 소비자에게만 너무 많은 것들 요구한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자체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인천지역의 다양한 환경현안에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천은 산부터 바다, 항만과 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이로 인해 파생되는 환경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는 "인천 앞바다의 해양 쓰레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들도 있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며 "멸종위기종 서식지 모니터링, 부평미군기지 토양 정화 운동 등 인천 환경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