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암반발파 소리
하루 평균 2회 일주 세차례
160m 거리 아파트 벽 균열
"방바닥 흔들 … 갈수록 심해"
입주민 피해호소 대책 요구
인천도시공사 "실태 조사중"
"'쿵'하는 소리에 이어 방바닥이 흔들려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김포시 풍무동 A아파트 주민들이 인근에서 진행 중인 검단신도시 조성공사 암반발파 작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이 아파트에 주민 등에 따르면 주부 B씨(56)는 지난달 28일 집안 청소를 마치고 잠시 누워 있던 오전 11시40분쯤 두 차례의 '쿵'하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B씨는 "신도시 조성공사로 공사 현장과 가까운 단지의 경우 벽체 균열 등의 피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우리 동의 경우 현장과 떨어져 있어 그 동안은 소음과 진동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점점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 입주가 시작돼 14개 동에 794가구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조성 현장과는 나지막한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160여m 거리에 있다.

검단신도시 3개 공사 구간 가운데 이 아파트와 맞붙어 있는 구간은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시행 중인 1-1공구 구간으로 지난해 1월 착공됐다.

올해 말 택지분양이 예정된 1-1공구 사업면적은 387만㎡로 암반 발파는 올 3월 시작돼 일주일에 세 차례, 하루 평균 2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발파가 시작되면서 공사현장과 가장 가까운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옹벽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101동부터 105동에 균열과 옹벽 균열 현상이 발생하면서 민원의 발단이 됐다.

이어 공사 진척에 따라 발파면적이 넓어지면서 아파트 전체에서 발파 소음과 진동과 관련한 민원이 제기돼 지금은 아파트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인천도시공사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C씨는 "이 아파트는 암반위에 세워진 아파트다. 발파작업이 진행 중인 암반도 이 아파트 단지와 연결된 산줄기여서 발파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며 "세대 균열 등은 아파트 재산가치와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데 환경기준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실제 피해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단 관련기준치 이하 공법보다 더 강한 기준에 따라 발파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낌은 다를 수 있다"면서 "일단 주민민원에 의해 옹벽과 지하주차장에 진동측정기를 설치해 진동을 체크해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