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69점 심사…24개 선정
김예은·이서진 '시장상' 수상
"손주들 유아원(갯벌)이 없어지면 안돼요." (망둥이 할머니의 대사·인천 중구 갯벌로 반상회·김예은 作)
김예은(공항초 6학년) 학생이 쓴 이야기 속 망둥이 할머니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갯벌로'가 파괴돼 손주들이 자랄 터전이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갯벌생물들이 가진 고민은 사람의 고민과 다르지 않았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일 오후 4시 인천대교 사무소 강당에서 '2018 영종도 갯벌 철새의 날' 글짓기대회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에게 상장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달 2일 인천녹색연합과 인천대교㈜가 공동주최·주관하고, 인천시·인천시교육청·중구청·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등학생이 '영종도 갯벌 사랑, 나의 작은 실천'이라는 주제로 쓴 작품 69점이 출품됐다. 이세기 시인,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정승희 인천녹색연합 청소년기자단파랑교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총 24개 작품을 선정했다.

인천시장상은 '인천 중구 갯벌로 반상회'를 출품한 김예은 학생과 '되돌릴 수 없는 갯벌'을 쓴 이서진(소양초 6학년) 학생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인 이세기 시인은 "학생들의 진지함, 창의성을 느낄 수 있어 심사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찼다"며 "다만 학생 참여가 다소 부진했고, 체험과 삶에서 우러난 글보다 단편적인 지식에 기대는 글이 많았다"고 평했다.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도 "참가자 학생 모두 이구동성으로 영종갯벌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갯벌 사랑과 보전을 위한 실천에 적극 동참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한편 '영종도 갯벌 철새의 날' 행사는 올해 3년째를 맞이했다. 시민들이 갯벌의 소중함을 느끼고 보전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글짓기 대회뿐만 아니라 갯벌생물종탐사, 탐조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