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최다선(8선)이자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으로 통하던 서청원 의원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기로 했다.


서 의원은 20일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그는 "총선 패배 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고,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면서 "저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서 의원은 전두환 신군부 집권 시절이던 1981년 당시, 선명성이 떨어져 관제야당으로도 불렸던 민한당 후보로 나서서 제11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정치적 진로를 함께하는 상도동계에 몸담았으며 1990년 대 3당 합당 이후로는 지금의 한국당 계열에서 활동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친박계 맏형으로서, 때로는 친박계 좌장 역할을 했다.
서 의원이 탈당하면 한국당 의석수는 기존 113석에서 112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