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 '초조·사색' 돈 인출 직감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던 시민들이 은행원의 눈썰미로 잇따라 위기를 넘겼다.

19일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구리시의 한 농협 지점에 A(60·여)씨가 찾아 예금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하려 했다.

울먹이는 목소리와 사색이 된 얼굴,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한 은행원 B씨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즉시 관할 토평지구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돈을 건네기로 한 장소에 잠복해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피의자를 검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고양시의 한 농협 지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신도농협 직원 C씨는 "1600만원을 인출해 달라"는 한 70대 어르신의 초조한 모습을 보고 바로 파출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신도 파출소 배민수 순경은 삼송역으로 향하는 피해자를 포착하고 추적, 역 물품보관소에 서 있는 피해자를 발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4일에는 평생 모은 5000만원을 보이스피싱범에게 넘길뻔한 할머니를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양성민 순경이 출동해 막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은행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고양=김은섭 기자 j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