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 않고 고의 연락두절
악성 얌체 대여자 골머리
강제회수 등 해결책 부재
"책 반납 독촉 전화를 걸면 화를 내거나 말도 없이 끊어요. 수화기 넘어 욕설과 고성은 특이한 일도 아니에요." 한 지자체 공공도서관 사서 A씨의 고충.

도내 지자체들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제때 반납하지 않거나, 고의로 연락을 끊는 일명 '얌체' 시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도서 연체자가 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회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19일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의 대여 기간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4일 내외다.

하지만 책을 빌려간 뒤 몇 년 동안 반납하지 않는 악성 대여자들이 늘고 있다. 연체일수만큼 대출을 제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용인시 중앙도서관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651명이 1642권의 책을 고의로 반납하지 않고 있다.
양평군은 지평 등 6개 시립도서관 미반납자는 1200명에 달했고, 수원 지혜샘도서관도 40여명 때문에 속앓이 하고 있다.

고질적 미반납 대여자들은 도서관 측 전화를 고의로 피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일부는 자택 방문까지 하면서 직원들의 행정력 낭비까지 초래한다.

결국 지자체는 책을 다시 사거나, 도서관 책 목록에서 빼버리면서 다른 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의로 책을 반납하지 않는 대여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며 "사법기관의 도움 등 미반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훈·김은희 수습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