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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밀물] 인천보훈대상의 의미

김진국 논설위원

2018년 06월 20일 00:05 수요일
보훈(報勳) 하면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의 공을 기리는 것으로 통용돼 왔다. 사전적 의미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국가의 존립과 주권 수호를 위해서 신체적, 정신적 희생을 당하거나 뚜렷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 유족에 대하여 국가가 적절히 보상'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럴 경우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는 물론이고 보훈의 범위를 더 폭넓게 확장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우리나라가 단군 이래 반만년간 당당한 국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스러져간 모든 분이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신미양요(1871) 때 미국과의 격전지였던 광성보엔 무명용사들의 무덤인 '신미순의총'(辛未殉義塚)이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51인 전사자들의 무덤이다. 시집온지 얼마 안 되는 앳된 아내, 병든 부모와 어린 자식을 두고 이름 석자 남기지 못한 채 그들은 장렬히 산화했다. 무명의 순국선열이 워낙 많다 보니 전등사에선 매년 잘 알려지지 않은 의병을 발굴해 그 분들의 공을 기리고 있다. 3.1운동, 4·3항쟁, 5·18민주항쟁, 6·10항쟁 때도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애국의 물결이 나라의 물줄기를 바로 잡았다. 분명한 건 그들 모두는 '애국자'였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애국자였다.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고 겨울바람이 쌩쌩 부는 대로를 걸을 수 있는 동력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보수진영에서 태극기를 들고 맞불집회를 한 것 역시 나라를 살리자고 한 일이지 나라를 망하게 하자고 한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상과 방식만 조금 다를 뿐, 사실 따지고 보면 진보와 보수가 바라보는 곳은 '나라 사랑'이란 같은 지점이다. 나라사랑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는 이유다.

본보가 창간과 함께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시행해온 '인천보훈대상' 시상식을 오는 28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꼭 30주년을 맞는다. 본보는 '인천보훈대상'의 대상이 한국전쟁유공자나 순국선열을 물론이고, 군인·경찰·소방 공무원 등 국민들을 위해 적극 봉사하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보훈대상이 바라보는 지점은 '나라사랑'이고 '사회대통합'이란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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