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당선인 상견례
일부선 내정자 설 돌기도
인천지역 기초의회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당선자 수에서 우위에 선 더불어민주당이 다선의원을 중심으로 의장직을 대부분 차지할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내정자'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18일 지역 정치권과 각 의회에 따르면, 기초의원 당선인들은 이달 말까지 의회에서 의원등록, 상견례, 교육 절차를 거쳐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한다. 의회 개원식은 대부분 2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당선인들은 개원하기에 앞서 당별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논의하기 마련이다. 다수당이 의장을 차지하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는 의회에서 당 비중에 따라 나누는 게 보통이다. 당선인들은 조만간 상견례 전후로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구(7석 중 5석)·동구(7석 중 4석)·남구(15석 중 9석) 등이 대표적이다. 관례에 비춰보면 민주당이 대부분의 의장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정 경험이 풍부한 민주당 다선의원이 의장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바로 부평구의회다. 당 내에서 민주당 소속 다선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논의가 정리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당선인은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이미 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로 보인다"라며 "국회의원이 정했다는데 받아들이기 어렵다. 의회에서 선출직 의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결론을 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다니 보스정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비교적 균형을 이룬 연수구의회는 상당한 협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연수구의원 당선인은 민주당 의원 7명, 자유한국당 의원 5명으로 이뤄져 있다.

한 당선인은 "아직까지 원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다른 곳에 비해 균형이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라며 "물론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정하는 절차는 만만치 않지만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