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조사 뒤 귀갓길 "죄송" 연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한국체대)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8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조 전 코치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오후 6시쯤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받고 나가면서 취재진에 3차례에 걸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앞서 남색 계열의 어두운 모자를 쓰고 나타난 조 전 코치는 심 선수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이유와 영구제명에 대한 입장, 심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 등에 대한 질문에도 "성실히 조사받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1월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심 선수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2차례 더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폭행사건으로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된 후 최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을 감사하면서 경찰청에 조 전 코치 폭행사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청은 심 선수와 조 전 코치 거주지를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코치가 혐의 내용을 대부분 인정했다"며 "오늘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추가 조사 및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