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봉고 2년째 융합교육
기존 미술에 올 '출판' 도전
'그림, 문학과 만나다' 주제
20일 코엑스 도서전 참여
"세계 도서전 출품·전시 목표"
"'그림, 문학과 만나다' 주제. 서울국제도서전뿐 아니라 홍콩, 이탈리아 등지서 열릴 국제도서전 클러스터에 모든 학생들의 작품을 출품, 전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년 째 교육과정 클러스터로 미술전공 실기수업을 운영 중인 용인신봉고가 올해 학생들과 '출판' 분야에 도전했다.

'출판'을 주제로 한 클러스터 과정은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어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꿈 꿀 수 있게 하고 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Cluster)는 학교 간 수업 장벽을 허무는 혁신적 교육시스템으로, 학교들이 상호 협력해 과목을 개설·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이다.

오는 20일~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 '그림, 문학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신봉고 학생들의 책이 출품돼 전시될 예정이다.

국제도서전의 경우 대부분 출판사 등이 대표작 또는 신진작가들을 소개, 발표하는 자리로 이뤄지는데, 신봉고 학생들의 작품은 독립출판 프로그램으로 접수돼 개별 출품작으로 참여가 이뤄졌다.

신봉고는 올 초 미술전공 실시수업의 콘셉트를 '출판'으로 정했다.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생들이 '출판 과정'을 배우고 직접 경험하면서 미술 관련 융합수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꿈꿀 수 있도록 학교현장에서부터 응원키로 했다.

또 기존 입시위주 학습 경험에서 벗어나 4차 산업시대를 주도할 예술적·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예술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클러스터 미술전공 실기수업은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출품한 책에는 3명의 고등학생들이 참여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은 '동물학대'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빈번한 동물학대와 관련한 미래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북 '얼룩말과 눈이 마주쳤다'가 눈에 띈다.

작가 한지원(18·여) 학생은 "특정한 누군가를 비판하기 보다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세태를 인간과 동물로 묘사해 비판해봤다"면서 "제목과 내용이 조금은 연관 없는 듯 보이지만, 책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좀 더 강한 여운을 남기고 싶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눈물로 지운 점'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낸 김채현 학생, '친구, 자물쇠와 열쇠, 이별, 푸른 바다'의 송미현 학생의 톡톡 튀는 작품이 소개된다.

신봉고는 올해 서울뿐만 아니라 홍콩, 이탈리아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 클러스터에 참여, 모든 학생들의 작품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혜진 교사는 "아이들과 고교미술교과서를 집필한 경험을 토대로 미술을 전공하는 아이들이 직접 창작물을 출판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랐다"며 "어렵고 힘든 과정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이 같은 학습 경험이 아이들에게 미래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