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세에 노선 재운항·중형기 투입
한·중 노선이 활기를 찾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수가 회복세에 접어 들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행 항공기를 다시 띄우거나 중형기를 투입하는 등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에서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33.8%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노선 기저효과와 개별여행객 증가로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 5월 사드보복 이전 2016년 4월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올 상반기 일찌감치 중국 노선에 복귀하거나 소형기를 중형기로 교체해 수요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시즌에 돌입하면서 사드보복 영향으로 김포~베이징 노선에 투입됐던 소형기(A321)를 중형기(A330)로 회복해 운항 중이다. 하루 4회 운항하는 상하이 푸동 노선의 3번째 운항편도 소형기에서 중형기로 변경했는데, 상용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중형기 2회, 소형기 2회로 운항하다가 다시 중형기 3회, 소형기 1회로 원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중국노선 비중이 16%로 국적사 중 가장 높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옌타이에 주 7회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옌타이 노선 신규취항으로 전체 중국 노선이 8개로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지난, 인천~원저우 노선을 지난 3월 말, 4월 초부터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청주발 중국 선양, 푸둥, 하얼빈, 닝보, 다롄 등 5개 중국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은 사드보복 조치 이후 중국 정기노선과 부정기 노선 운항을 중단했지만 중국 관계 개선 영향으로 복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노선 회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의 단체 비자 금지 정책이 올해 내 완화될 것으로 전해져 업체들이 중국노선 재운항 계획을 하반기 사업계획에 포함시킨 상황이다.

정부 주도로 올해 말부터 추진되는 한중 항로 복선화 작업 또한 관심이 높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단됐던 항공로와 공역 확대 논의가 최근 재개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미북정상회담에서 경협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한중 간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