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다 전월세 계약만료 물량까지 겹치면서 경기지역 전세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주)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8월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9098세대, 실거래가 공개건수 기준으로 아파트 전월세 계약만료 추정물량은 5만675건이었다.

경기의 입주물량은 전국(10만9039세대)의 4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인천(2098세대)과 서울(7148세대)까지 합한 수도권에서만 절반이 넘는 5만8천344세대가 이 기간에 입주할 예정이다.

시·군·구별로는 용인이 1만1621세대로 가장 많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2년 전인 2016년 6~8월 계약한 아파트 전월세 역시 경기가 5만6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3만8089건, 인천은 9694건이었다.

다만 경기는 입주물량과 전월세 계약만료 물량을 합해 10만세대에 달하는 이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과 공급이 비슷해 공급이 어느 정도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도 전월세 계약만료 물량 대비 입주가 많지 않아 수요와 공급 불일치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의 공급 증가 등은 단기적인 요인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