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임기 … 향후 거취 발언 미지수
6·13 제7회 동시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15일부터 다시 인천시장직을 수행한다. 인천시장 복귀 후 이번 선거에 대한 입장과 향후 거취 등을 이날 언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유 시장이 14일 하루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기간 생긴 발바닥 물집 상처 치료와 선거 후 뒷수습 등을 위해서다.

유 시장은 지난 5월15일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다음날부터 선거일인 지난 13일까지 시장직 수행을 잠시 멈췄다. 이 기간 전성수 시 행정부시장이 시장직을 대행했고, 유 시장은 이날부터 직무정지가 풀렸다. 유 시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이다.

유 시장은 15일 오전 주요 간부들과 약식 간담회를 통해 약 한 달의 시장 공백기간 무탈하게 시정을 이끈 전 부시장 등 주요 간부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낼 예정이다. 유 시장이 이 자리에서 6·13 지방선거 소회와 함께 향후 거취 등의 발언을 할지는 미지수다.

재선 도전에 실패했던 민선5기 송영길 전 시장은 임기 후 중국에서 양안관계를 통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인천 역할 등을 연구했고, 지난 2016년 계양 을 지역구에서 4선 국회의원 도전에 성공했다. 그에 앞선 민선3·4기 안상수 전 시장은 시장과 대선 도전을 통해 대중과 가까이하며 지난 총선에서 중·동·옹진·강화지역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유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쉼 없이 달려온 지난 4년 후회는 없다"며 "진실이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도 저의 부족함 탓으로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시장은 또 선거대책위원회 해당식에 참석해 "언제 어디서든 지역발전과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너지고 있는 보수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 시장의 정치 재기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유 시장이 안 전 시장과 송 전 시장의 거취 등을 감안해 2년 후인 2020년 총선에서 정치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 시장을 선거기간 최일선에서 보좌한 박종효 전 시장 비서실장은 "임기 후 다음 행보를 위한 정국 구상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며 "이달 말까지 일 하는 시장으로서의 맡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