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 민주당 첫 광역단체장 석권
상생발전 협약 따라 현안 공동대처 기대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차지하면서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명의 당선인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도권 상생 발전 협약'을 맺고 현안에 공동 대처하기로 약속하면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동반 당선됐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은 수도권 최다 득표율인 57.66%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35.44%)를 크게 따돌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도 상대 후보를 20~30%p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다. 특정 정당이 수도권을 모두 가져간 건 2006년 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후 12년 만이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민주당으로 채워지면서 공통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3명의 당선인은 지난 3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협약 서명식을 갖고 '수도권 상생 발전 협의회'를 설치하자고 손잡은 바 있다.

협약에는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청' 설립, 미세먼지 저감, 주거복지와 청년일자리 확대 등이 담겼다. 수도권이 떠안은 문제를 개별적으로 푸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원순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난 6년간 서울시장을 해보니 인천시장, 경기도지사와 당이 달라서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함께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면 시민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연장했던 '4자(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협의체' 합의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박남춘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체매립지 조성, 사용 기한 등을 명확히 하지 않아 재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약에는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효율적 처리에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박 당선인은 "수도권매립지의 폐기물 처리 문제는 지역 주민에게 예민한 사안"이라며 "협약을 통해 이 문제도 원만하게 협의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