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의원총회서 밝혀 … 文 대통령 "국민만 바라보며 나가겠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압승을 '민심의 승리'라고 반색하며 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고다짐했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1년 평가' 성격이 강했던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민생·개혁 과제에 더 매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과제 수행을 위한 신발 끈을 더욱 조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51곳에서 승리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12곳 중 11곳을 휩쓸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한가득 싣고 먼바다로 가는 대장정이 다시 시작됐다는 각오가 생기는 순간"이라며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당에 주어진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더욱더 큰 책임감, 묵직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승리로 중앙권력을 잡은 데 이어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권력까지 손에 넣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국면에서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은 물론 소득주도성장, 상생 경제, 혁신성장 등 민생·개혁과제 수행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당은 과제 수행을 위해 경제정책 태스크포스(TF)와 외교·안보 TF, 지방공약 실천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지방선거 선거운동으로 사실상 2주간 멈춰 있었던 국회 시계가 다시 돌아감에 따라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 원 구성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앞으로 더욱더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노력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지방공약 실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와 관련,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 정부에 큰 힘을 주셨다. 지방선거로는 23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라니 보내주신 지지가 한층 무겁게 와 닿는다.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 전반을 다 잘했다고 평가하고 보내준 성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이 많을 텐데도 믿음을 보내셨다. 그래서 더 고맙고 더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켜야 할 약속들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쉽지만은 않은 일들이지만 국정의 중심에 늘 국민을 놓고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홍재경·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