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정계개편 소용돌이'
평화 '연정제안 내심 기대'
정의 '37명 당선 긍정평가'
6·13 지방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표정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바른미래당은 기대를 걸었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3위로 내려앉고,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단 한 자리를 얻지못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14일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애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여 결성한 바른미래당은 선거 참패 이후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한국당과 민주평화당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평화당은 전북과 전남에서 고창, 고흥, 익산, 함평, 해남 등 5개 기초단체장을 확보해 당초 목표인 8석 확보에 실패했고 당선을 자신했던 전남 목포시장까지 내줘 실망하고 있다.

평화당은 민주당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해 원내 130석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과반까지는 20석이 부족한 만큼 정부·여당의 연정 제안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 지역구 의원 1명과 광역 비례대표 의원 10명, 기초 지역구 의원 17명과 기초 비례대표 의원 9명 등 총 37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비록 기초단체장을 내지는 못했지만, 정당투표에서 1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었고 '적폐'로 규정한 한국당이 참패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정미 대표는 선대위 해단식에서 "4년 전 3.6%에 불과했던 정당 지지율이 9%대로 올라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제1야당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