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유증 아직 … IPA "한국행 관광제한 해소 시급"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3단계 확장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인천항의 크루즈선 기항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다, 인천 크루즈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점차 늘어날 크루즈 수요와 카페리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신국제여객부두 3단계 확장 사업 사전 타당성 조사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개장하는 현 신국제여객부두는 22만5000t급 크루즈선 전용 선석 1개와 5만t급 선석 1개, 3만t급 선석 6개 등 총 8개 선석으로 이뤄져 있다.

문제는 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입항할 경우, 한중 카페리 2척의 접안시설인 3만·5만t급 2개 선석을 크루즈선 부두로 임시 활용해야 하는 등 부두 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IPA는 2025년까지 신국제여객부두에 3만·5만t급 2개 선석을 신설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사업 준비 작업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항의 크루즈선 기항 실적이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사업 추진 명분을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항에 입항하려 했던 크루즈선 76척 중 59척이 사드 보복 이후 기항을 취소하면서, 크루즈선 기항 실적은 17척으로 급감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5000명에 가까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국발 크루즈선 퀸텀 오브 더 시즈 호가 돌연 이달 6일 인천항에 입항하려 한 일정을 취소하는 등 지금까지 인천항 입항 예정 크루즈선 26척 가운데 모두 8척이 기항을 취소했다.

여기에다 인천 크루즈 시장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란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2017년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인천항 크루즈 시장 잠재력 지수는 '0.667'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시장 잠재력 지수가 1보다 크면 시장 확장성이 있고, 1보다 작으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PA 관계자는 "유독 크루즈 시장에 사드 여파가 남아 있어 크루즈선 기항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신국제여객부두 인프라 확충 사업이 힘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중국의 한국행 크루즈 관광 제한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