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시민들 국민청원 잇따라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 파문이 확산되면서 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후 5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정태옥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5건의 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9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의 의원직을 박탈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긴 한 청원자는 "인천에서 40년을 살아온 저의 분노는 금할 길이 없다. 제1야당의 대변인의 입에서 이런 천박하고 무식한 발언이 나올 수 있냐"며 "국회의원직을 박탈해달라.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국민이 해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청원자도 "400만 인천부천 시민을 대표해 청원한다. 의원직을 박탈하고 국민에 머리 숙여 사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을 청원한다"고 했다.

자신을 부천 토박이 청년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11일 "부천시, 인천시 싹 다 묶어서 무시했는데 자진사퇴로 끝날 일이냐"며 "조속히 언급한 내용에 대한 법적책임 및 대국민사과 등의 합당한 조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청원글에는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청원 동의가 이뤄졌다.

여야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민주권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 인천 비하 발언의 본질은 유정복 후보를 비호하기 위한 것으로 유 후보가 당사자다. 그러나 사과는 커녕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인천시민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박남춘 후보는 TV토론에서 거짓 통계수치로 인천이 살기 나쁜 도시라고 광고를 해놨으니 다른 지역 국회의원이 그런 망언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