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습 국면이지만 불과 몇 달 전, 우리는 재활용쓰레기대란을 맞닥뜨린 뒤 큰 혼란을 겪었다.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더이상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도시 여기저기에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재활용쓰레기가 쌓였던 것이다. 이후 업체들의 조건부 양보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잦아들었지만, 임시방편일 뿐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재활용 쓰레기를 비롯한 쓰레기 문제는 사실 정부와 업체에서만 해결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인식전환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은 연간 420장인 반면 핀란드는 4장, 아일랜드는 20장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비닐과 플라스틱 과용에 익숙해진 데는 생산자들의 책임도 한 몫을 한다. 음식물을 담거나 배달할 때, 물건을 택배로 보낼 때 과대·과다포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기 때문이다. 책 한 권만 배달해도 완충제, 비닐 스티로폼 등이 한꺼번에 딸려보내는 데 소비자들은 어쩔 도리가 없다.

경기도가 '제23회 환경의 날'을 맞아 6·13 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수원 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대)에서 '환경축제 한마당'을 개최한다. 도민이 함께 모여 환경문제를 생각하고 소통하는 참여형 축제이다. 도가 주최하고 경기도환경보전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의 주제는 '재활용 어디까지 해봤니?'이다. 환경축제 한마당에선 환경기술 개발과 활용사례 등 5가지를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환경백일장과 그림대회, 40개 부스에서 재활용 제품을 판매 및 전시, 체험하는 경기도 업사이클 프리마켓과 기후변화 체험관·미세먼지 환경교실과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미세먼지와 쓰레기 줄이기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각 분야 환경유공자 40여명에 대한 표창시상도 계획했다. 6·13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벽보 브로슈어 등 쓰레기가 엄청 나올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후보자들이 '환경선거'를 고민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