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 삶의 질 개선이 최우선 국정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국민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에 지나지 않는다. '낙제점'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족도는 점차 낮아진다. 특히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문체부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전국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결과다. 가족관계, 건강·의료, 자녀양육·교육, 주거환경, 일자리·소득, 사회보장·복지, 자연환경·재난안전, 문화·여가 등 8개 항목에 대해 설문했다.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 잘 이뤄지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자리를 가진 인천시민·경기도민 303명은 평균 5.8점으로 응답했다. 전국 평균(6.2점)에 못 미친다. 조사 결과 종합적인 만족도는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19~29세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6.6점, 40대가 6.4점, 50대가 6.3점, 60대 이상 5.9점 순이었다. 분야별로 만족도가 높은 부문은 가족관계, 건강·의료, 자녀양육·교육, 주거환경이었다. 반면 일자리·소득, 사회보장·복지, 자연환경·재난안전 부문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기서 취업난 등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2030세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가구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일을 얻지 못한 채 방황을 하며 '모든 걸' 포기하고 만다. 이들 세대의 학력이나 교육 수준은 이전 세대에 비해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가족관계와 건강·의료 등에서 만족도가 제일 낮은 60대 이상도 잘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경제성장을 이루며 살아오는 동안 이들은 악착같이 버티며 생활해 왔다. 그들이 일에 치여 팍팍한 생활을 하며 삶에 만족을 못한다면, '사회문제'로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에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균형에 가장 힘써야 한다. 오롯한 국민 생활은 정부에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