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 강화의 특산물
"어서 오시겨, 한 번 맛보고 가시겨~"

한낮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외포항젓갈수산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이 먼저 웃음을 보낸다. 큰 통에 담겨 있는 새우젓은 물론이고 조개젓, 명란젓 등 갖가지 젓갈이 군침을 돌게 한다.

강화섬쌀로 지은 뜨거운 쌀밥에 젓갈 하나를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란 말이 절로 나올 것만 같다. 싱싱한 밴댕이회와 꽃게, 소라도 입맛을 당긴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여기저기 상점에 들러 저마다 지갑을 열어 해산물을 구입한다.

"자, 이거 더 드릴테니 가져가시겨."
새우젓 한통을 꾹꾹 눌러 담아준 한 상점주인이 비닐에 덤을 싸주는 후한 인심은 기본이다.

외포항의 새우젓은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기가 높다. 강화도에선 전국으로 나가는 새우젓의 70프로 이상이 생산된다. 강화도엔 새우젓 뿐 아니라 인삼, 사자밭약쑥, 순무 등 특산물이 풍부하다. 이번 주말엔 강화에 가서 특산물을 사먹어 보자.

▲강화새우젓

강화도 염하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하나로 모이는 어장이다. 여기에 천혜의 환경인 세계5대갯벌과 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어족이 풍부하다. 전국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새우젓은 임진강, 예성강, 한강등 내륙에서 유입되는 영양염류를 섭취한 새우들로 담근 것이다.

껍질이 얇고 영양이 풍부해 젓갈용 새우로 소비되며 김장철엔 새우젓을 찾는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전국 추젓의 70%를 생산하는 새우의 주산지인 강화도에선 매년 새우젓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새우에 들어있는 풍부한 타우린과 칼슘은 피로회복, 고혈압 예방, 뼈의 성장발육에 효과가 있다. 키토산은 체내 지방의 축적을 막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새우젓을 파는 곳은 외포리젓갈수산시장(032-932-6408), 강화장터(032-937-9019), 경인북부수협(032-933-3401) 등이다.

▲강화인삼


강화인삼은 고려인삼의 원산으로 고려 고종(1232)때부터 재배가 시작됐다. 고려가 개경(개성)을 떠나 강화로 천도했을 때 들어왔다. 이후 한국전쟁이 터지자 인삼의 본거지인 개성사람들이 강화에 정착하면서 1953년부터 본격 재배가 시작됐다. 개성인삼이 강화인삼이란 브랜드로 바뀌는 계기였다.

인삼은 기후, 토양 등 환경조건이 무척 까다로우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최적지로 알려졌다. 강화군은 6년근 인삼재배의 본산이다.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혈액생성을 왕성하게 하며 폐기능을 강화 시키는 한편, 체내의 독을 제거하는 등 신비의 영약이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수삼·홍삼·백삼으로 분류한다. 수삼은 1∼6년근 인삼을 캐어 건조시키지 않은 인삼으로 생삼이라고도 한다. 홍삼은 6년근 수삼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채 증기로 쪄서 햇빛에 건조시켜 특수가공한 삼이다. 암갈색을 띤 저장성이 좋은 인삼이다. 백삼은 3∼5년근 수삼을 원형 그대로 또는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미황백색을 띤 인삼이다.

강화인삼 주요 판매처는 강화인삼농업협동조합(032-933-5001), 강화고려인삼영농조합법인(032-934-9653), 강화초지인삼영농조합법인(032-937-5094) 등이다.

▲강화섬쌀

강화도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섬으로 토양에 마그네슘 함량이 풍부하다. 마그네슘은 쌀의 맛을 좋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과 밤의 선명한 기온차 또한 강화쌀의 상품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강화섬쌀의 맛과 저장성이 뛰어난 이유는 뛰어난 재배기술과 지하수나 강우에 의존하는 청정수로 재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RPC)(032-934-7915), 강화농협 하나로마트(032-934-0901), 강화농산(032-933-4482), 농업인회관 직매장(032-933-5287), 마니산친환경영농조합(032-937-6211)에 가면 맛 좋은 강화섬쌀을 살 수 있다.

이마트 인천점(032-430-1822), 남인천농협(032-830-9265),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02-3498-1105), 서울 성수동 하나로클럽(02-2297-7766), 서서울농협(02-376-0114)에서도 강화섬쌀을 만날 수 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식량작물팀(032-930-4150)으로 문의해도 된다.

▲강화순무


강화순무는 팽이모양으로 둥글게 생겼다. 회백이나 자백 빛깔을 띠며 김치의 재료로 가장 보편화된 채소이다. 강화순무는 그 맛이 매우 독특해 한번 입맛을 익히면 두고두고 찾게 되는 훌륭한 식품이다. 순무의 맛은 일반적으로 달면서도 겨자향의 인삼맛이 나며, 배추뿌리의 진한 맛도 있다.

한방에선 순무가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며 기(氣)를 늘려준다고 말한다. 순무씨를 볶아 짜낸 기름을 하루 한 숟가락씩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눈빛이 영롱해진다고 알려졌으며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봄에는 새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줄기를 먹는 순무는 황달을 치료하고 오장에 이로우며 씨를 말려서 오래 먹으면 장생할 수 있다'고 써 있다.

순무는 봄·가을에 생산되며 밴댕이젓, 새우젓 등을 넣어 담근 순무 김치는 더 맛깔스럽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032-930-4160), 강화농협(032-934-0541), 서강화농협(032-933-5281), 강화남부농협(032-937-4183)에 문의하면 순무를 구입할 수 있다. 또 강화 곳곳에서 순무김치를 파는 길거리 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강화사자발약쑥


오래전부터 강화도엔 마니산을 중심으로 낮은 산자락과 햇볕이 잘드는 바닷가에 효험이 신기한 약쑥이 자생하고 있어 찾는 이가 많았다. 강화약쑥은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바닷바람과 바다안개를 먹고 자란다. 한의학 서적엔 강화약쑥을 가장 효능이 좋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강화도의 자생약쑥 중 효능 높은 약쑥만을 별도로 채취, 잡초나 잡쑥이 전혀 섞이지 않도록 정성들여 가꾸기 때문이다.

약쑥을 5월(단오절)에 베어 바닷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3년이상 숙성시키며 박하향의 그윽한 향기 또한 다른 지역 약쑥과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강화약쑥은 유파틸린(항암성분), 자세오시딘(항위궤양성분), 아밀라제, 콜린, 아르데모즈, 유칼립톨, 정유성분(시네올, 트리사이클린, 테르핀네, 보르네올, 피넨 등 65종), 각종영양소(비타민 A·B·C·D, 단백질, 칼슘, 마그네슘, 철분, 칼륨, 인 등)를 품고 있다.

약쑥을 구입하려면 보성사(032-933-2936), 산림조합(032-934-0789), 산애들애(032-932-9898), 인산식품(032-937-5001), 한강식품(032-937-7515), 천토흑삼(032-937-0034), 한정푸드(032-937-8377), 강화쑥마니(032-937-1145), 약쑥작목반(032-937-5912), 화도면(032-937-5132, 032-937-1148), 양도면(032-937-2092), 강화꿈 작목반영농조합법인(032-937-8682)을 찾으면 된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해풍맞은 건어물·싱싱한 해산물, 석모도서도 구입 가능


외포항젓갈수산시장은 인천 강화군 내가면 해안서로 899-2에 위치한다. 외포리에선 임금에 진상하는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과 싱싱한 수산물을 다뤄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새우젓 생산지로 100% 국내산 강화도 추젓만을 판매하며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맛 좋고 건강에도 그만인 강화도 병어회, 밴댕이회와 무침, 구이, 젓갈을 맛 볼 수 있다.

건새우, 멸치 등 강화도의 해풍을 맞고 말린 각종 건어물과 함께 밴댕이젓, 황석어젓, 조개젓, 오징어젓등 품질 좋은 양념젓갈과 계절마다 잡히는 갯가재와 왕새우, 소라, 꽃게 등 싱싱한 제철수산물들도 만난다. 과거 외포항젓갈수산시장에서 석모도로 가려면 배를 타야 했지만 석모대교가 놓여 접근성이 좋아졌다. 건새우를 비롯해 강화특산물은 석모도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

인천일보·강화군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