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1·DF5 각 603억·192억 더 써
"가격점수만 10점차" 반발 거세
최종후보 '신세계-신라' 선정
국내 대기업 4파전으로 치러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603억원 가격차에도 불구하고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이 재탈환에 나서 DF1-2805억원, DF5-688억원으로 각각 최고액을 써냈으나 복수사업자 순위에 들지 못했다.

이번 입찰은 DF1-향수, 화장품과 탑승동 전품목, DF5-피혁·패션 사업권으로 구분된다.

지난달 3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신세계는 DF1-2762억원, DF-608억원을 제시해 2개 사업권의 복수사업자로 선정됐고, 신라는 DF1-2202억원, DF5-496억원을 쓰고도 순위에 들었다. 두산은 DF1-1925억원, DF5-530억원을 적었다.

향후 관세청 특허심사위 평가가 남은 상태라 순위를 밝히지 않고, 2개 사업권 별 복수사업자 명단을 관세청으로 보낼 때 1~2위가 드러난다.

롯데는 DF1에서 신라보다 무려 603억원 높게 제시했고, DF5는 192억 차이에도 탈락해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DF1의 경우 603억원의 가격 차이는 평가에서 10점의 격자를 벌릴 수 있는 것이라 논란의 소지가 크다.
입찰가 기준으로 약 2조원 임대료가 걸린 입찰에서 600억원대 차이는 사업기간 5년 임대료로 환산하면 약 3000억원을 더 쓰고도 탈락한 것으로 압축된다.

롯데의 사업제안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평가시 최고·최저점을 제외하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를 집중 겨냥한 저평가(점수) 추론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에 대한 인천공항공사의 '보복성' 평가라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는 "롯데의 사업제안서에가 부족하더라도 가격점수에서 10점이나 높게 받고 탈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업체들 입장에서 볼 때 롯데는 농락 당한 느낌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2007년 인천공항 제2기(2007년) 면세점 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하고 탈락한 상황 '재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시 2010억원을 써낸 롯데가 530억원이나 낮게 쓴 업체에 고배를 마신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특혜설로 김사원의 감사를 받았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전례가 있다.

감사원 고발에 의한 것으로 ▲입찰계획 변경 ▲평가 불투명 ▲계약방침 등 '계약사무처리규정 무시'가 이유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패널티(출국장 면세점 사업 수행의 신뢰성)'가 처음 도입됐고, 평가위원으로 인천공항공사 소속 직원 7명과 교수 5명이 참여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