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화재 당시 대기질 측정 결과 중금속 다량 검출
시 "거리 떨어진 곳도 오염 증가 … 대책회의 열겠다"
시 "거리 떨어진 곳도 오염 증가 … 대책회의 열겠다"
인천시는 화재가 발생한 날인 지난 21일 인천항 주변의 일평균 미세먼지(PM 10) 농도가 377㎍/㎥로, 다른 비교지점(53㎍/㎥)보다 7.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PM10 농도가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에 해당된다.
화재 진압을 위해 23일 밀폐된 선박 상부를 개방하면서 오염도가 다시 치솟았다.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자 중구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176㎍/㎥, 동구는 150㎍/㎥ 까지 높아졌다.
두통과 매스꺼움 등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복합악취 정도는 기준치보다 45배나 높았다. 화재 현장으로부터 1㎞ 떨어진 곳에서도 기준보다 3배가 넘었다.
아울러 많은 양의 중금속류도 검출됐다. 화재지점에서 250m 떨어진 곳에서 납(Pb)이 0.4132㎍/㎥로 집계됐다. 이는 4월 평균 0.016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납 뿐만 아니라 카드뮴(Cd)·크롬(Cr)·구리(Cu)등의 중금속도 4월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시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22일 '인천항 주변 황산화물(SO2) 등 기준치 이내로 측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체감은 달랐다. 화재가 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잿빛 하늘 속에서 중구 신흥동과 동인천역 일대 주민들은 기침 등을 호소해왔다. 결국 인천항 화물선 화재로 인해 대기질의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던 것이 이번 조사로 밝혀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연수구 송도와 동춘 등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도 지난 21일 야간부터 22일 새벽 사이에 일부 오염도 증가가 관측됐다"며 "유사한 사건 발생에 대비해 합동대책회의를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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