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운영 불투명 … 소송도 검토"
장학회 "市 욕심 … 국제적 망신"
남양주시와 남양주장학주식회사가 몽골 현지의 '몽골남양주문화관'(이하 문화관) 건물 소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남양주장학주식회사는 남양주몽골장학회(이하 장학회)의 몽골 현지 법인이다.

시는 장학회의 투명하지 못한 운영을 문제 삼고 있는 반면, 장학회는 문화관에 대해 시가 소유권 주장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27일 시와 장학회 등에 따르면 몽골 현지 울란바토르시 바양주르흐구에 소재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문화관은 2002년 시와 장학회의 공동 투자로 건립됐다.

문화관 건립에는 민간자본보조금 명목으로 시비 2억8000만원과 장학회가 출연한 7000만원 등 총 3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시가 지난해 울란바토르시에 문화관 건물을 시 소유로 이전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울란바토르시는 해당 공문에 대해 소유권 이전을 두고 직접적인 참여를 거절하는 내용의 입장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장학회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체결한 '몽골남양주문화관 운영 협약서'에는 문화관 건물 소유권에 대한 언급은 담겨있지 않다.

더욱이 2013년 시와 장학회가 마지막으로 체결한 협약서에 따라 시가 매년 지급하던 문화관 운영 보조금을 중단, 장학회측이 홍보관 및 전시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저도 문화관 2층(540㎡) 전체를 양시 간 문화 활동 공간으로 사용하던 것을, 시가 일부인 66.08㎡(약 20평)만을 장학회로부터 양수해 남양주시 홍보관 및 전시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몽골 현지에 시를 홍보하고 알리기에는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장학회 강한수 회장은 "운영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문화관 임대 수익 전부는 현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울란바토르시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건물 가치가 높아졌고, 수익이 많아지자 시가 욕심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몽 간 협력의 상징인 문화관을 둘러싸고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는 문화관 임대 수익금 내역과 지출 내용 등을 장학회 측에 요구했지만 마땅한 사유 없이 이를 제출하지 않았고, 현지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또한 불규칙한 주기로 이뤄지고 있다고 불신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관 설립 당시 국내법상 시가 해외 건물을 소유할 수 없어 장학회에 잠시 양도했던 것일 뿐"이라며 "현재 장학회가 문화관 임대 사업을 투명하지 못하게 운영하고 있어, 시가 문화관을 소유해 양시간 문화교류 활성화라는 당초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몽골 현지에서 형사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민형사상 소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민 기자 walla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