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지역별 인프라 프로젝트 발굴 보고회'
인천 한반도 신경제구상 서해안축 맡아

71대 핵심 사업 38조 가량 사업비 소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지역별 인프라 투자 정책방향 및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발굴' 연구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건산연은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16개 지역별 실태와 수요에 기반해 상향식으로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부족하고 불균형한 인프라를 개선하고 미래 지역 개발 수요 및 지역 숙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책입안자 및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유도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영환 건산연 연구본부장은 "연구를 통해 1244개 사업을 선정했다"며 "이중 신규 인프라 관련 사업은 781개, 사업비 규모는 422조원이며 노후 인프라 관련 사업은 463개, 20조원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제안된 인프라 프로젝트가 모두 집행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대비 연평균 14조2000억원이 추가 투자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0.85%포인트 증가, 가계소득 7조원 증가, 민간소비 5조원 증가, 일자리 19만7400여개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김영덕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당면한 지역 인프라 현안을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며 "첫째 지역 발전 전략의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인프라 부족 문제, 둘째 지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 셋째 지역내·지역간 인프라 공급의 불균형 문제, 넷째 지역 핵심 인프라의 급속한 노후화 진전, 다섯째 인프라 확충 및 정비를 위한 지자체 재원 부족 문제 등"이라고 말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교통혼잡비용은 3.94%, 1인당 교통혼잡비용은 104만원으로 7대 도시 중 부산 다음으로 높다. 자동차 1000대당 도로연장(2.05㎞)과 국토계수당 도로연장(1.67㎞) 모두 7대 도시 중 최하위다.

지하철·철도의 수송 분담률은 8.0%로 부산 다음이지만 1인당 철도연장 및 정거장 수는 광역시 평균에도 못미친다.

한국수출국가산단, 인천기계산단 등 주요 산단은 준공한 지 40년이 넘었다.

상수관로 노후화로 누수율(6.4%)이 7대 도시 중 세번째로 높다. 20년 이상된 하수관 비율은 61.5%에 달한다. 내진설계 대상 병원 146곳 중 보강이 필요한 시설만 35곳이다.

인천지역 인프라에 관해 박수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은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산업단지는 노후화돼 있으며 원도심과 신도시 간 인프라 격차가 심화돼 있다"며 "인천시민이 체감하는 인프라 안전 및 투자 수준이 매우 낮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신경제구상에서 인천이 가장 중요한 서해안축을 맡고 있는만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인천시민의 소득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71대 핵심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는데 최소 38조4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핵심사업으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사업비 1조6921억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1조2000억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1조2381억원) △준설토 투기장 산업단지 조성(북인천 복합단지, 미정) △남동산단 구조 고도화(2200억원) △용유ㆍ무의 배수지 건설(227억원)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가재울마을, 35억원) 등을 제시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