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감독에 예른 안데르센 물망]
3월까지 북한 축구대표팀 지휘봉
연봉 등 양보 입장에 영입 '급진전'
구단과 계약시 3번째 외국인 감독
▲ 예른 안데르센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는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또 인천이 시민구단임을 감안, 연봉 등 계약 조건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 가능하다는 입장도 확인했고요."

예른 안데르센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장 강력한 인천유나이티드 새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의 대리인(에이전트)으로 인천 구단에 그를 추천했던 A씨는 최근 터키에서 휴식 중인 안데르센 감독을 직접 만났다.

둘은 안데르센이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에 대한 입장과 입단 조건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그동안 계약 성사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진 연봉 수준(거주 지원 등 부대비용 포함)에 대해서도 안데르센 감독이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전까지는 구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과 안데르센 감독 측이 요구하는 수준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급 진전이 이뤄진 것.

안데르손 감독을 터키에서 만나고 22일 귀국한 에이전트 A씨는 "안데르손은 나와 대화 당시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인천 구단의 사정에 맞춰 계약 조건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구단만 결심하면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월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을 그만 둔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최근 인천을 비롯해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위성방송으로 인천 포함, K리그1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축구를 경험했던 주변 지인들로부터 인천과 한국에 대해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인천과 한국을 원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 구단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계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면 충분히 협상을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인덕 대표는 "그는 우리가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지만, 시민구단인 인천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연봉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가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의 지휘봉을 잡게 될 새 감독은 무조건 바닥권에 있는 지금의 성적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첫번째 조건이다. 이를 기준으로 우리의 지불 능력 안에서 계약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찾아 6월 초까지는 선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 출신의 안데르센 감독은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취리히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1년부터 지도자로서 마인츠, 아우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을 이끌었다.

2016년부터 올 3월까지는 북한 감독을 역임했다.

인천이 안데르센 감독과 계약하면 구단 역사상 3번째 외국인 감독이 된다. 인천은 초대 베르너 로란트(독일), 3대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