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서 중구 북성동 확인...인천시 역사바로잡기 실행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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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근대적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 장소를 알리는 왜곡된 기념 표지석 2개는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천시가 3년전 학술대회를 열어 새롭게 밝혀진 '중구 북성동'을 조약체결 장소로 최종 비정(批正)해 놓고도 역사 바로잡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시민단체가 스티로폼으로 만든 임시 표지석을 확정 장소에 세워 둔 것까지 포함하면 기념 표지석이 사실상 3군데에 있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136년 전, 1882년 5월 22일 제물포에서 한국이 구미 열강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9년 이래 조약 체결 장소로 추정해 온 화도진 공원에 1982년 기념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후 시는 소장파 연구진의 주장에 따라 2006년 현 중구 올림포스 호텔 내에 똑같은 기념 표지석을 또 설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천지역사회에서는 구체적인 조약 체결 장소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인천일보가 2013년 9월 16일자로 당시 관세청 서울세관 김성수씨가 발굴한 미국과 일본의 해관 고문서를 근거로 조약 체결장소는 '중구 북성동 3가 8-3'(제물량로 232번길 23)라고 특종보도해 사실상 장소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시도 2015년 11월 25일 '조미수호조약 체결장소는 어디인가'라는 학술세미나를 열어 인천일보가 보도한 위치를 조인 장소로 확정하고 역사적 논란과 오류를 바로 잡았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후 후속 행정조치를 통한 역사바로잡기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미 설치한 기념 표지석마저 아직도 철거하지 않고 방치해 놓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높이 1.5미터 크기의 조미수호통상조약 임시 표지석을 시가 최종 비정한 장소에 설치해 놓았다.

시민 유준상(인천시 연수구·60)씨는 "역사왜곡인 만큼 기존 표지석은 당장 철거해야 마땅하다"며 "역사 오류를 방치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시민들에게 혼란만 주고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존 표지석을 정리하고 새롭게 확정된 곳에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올해 예산까지 세워놓았다"면서 "2곳 중 올림포스 호텔에 있는 표지석을 옮기는 걸 중구청은 동의 했는데, 동구청이 화도진 축제와 연계되다보니 아직 확답을 안줘서 정리를 못한 채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