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 각축 … 일정·공약 비슷비슷 '정책대결 실종'
반면 '자천 타천' 진보 진영 타이틀을 내세운 이재정 예비후보(75·현 경기도교육감)와 송주명 예비후보(55·한신대 교수)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화해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한 '서로 내가 진보'라는데 방점을 둔 도드라진 행보만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1일 예비후보측에 따르면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예비후보들 간 일정이 공교롭게도 겹치거나, 발표하는 정책공약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하면서 유권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정책대결보다는 누가 더 진보 성향의 인사와 친분이 있거나, 분류되는지에 방점을 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인천·서울·강원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진보 성향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화해 분위기에 따른 '평화교육 및 혁신 미래교육 벨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송주명 예비후보를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세 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이재정 예비후보는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주관 '평화통일교육 활성화와 접경 지역 평화통일교육지구 설치 정책 협약식'에 '나홀로' 참석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광화문과 마포' 행사 중복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예비후보를 대신해 '경기·강원·서울 접경지역 진보교육감 평화통일교육 공동선언'을 대표 발의했다.
결국 '깜깜이'로 분류되는 도교육감 선거를 두고 진보 성향 두 예비후보들이 각각 같은 시각 다른 공간에서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한 유사한 공동선언 형식의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조희연 예비후보 측은 사전에 두 일정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공교롭게도 시간이 겹치면서 먼저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진 광화문에서의 공동기자회견 일정에 참석했고, 민병희 예비후보는 두 일정 모두 불참했다.
앞서 지난 4월23일 단일화 후보 경선에는 모두 5명이 참여했고, 시민단체 '2018 소통과 협력의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송주명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번 경선에 불참한 이재정 예비후보는 4년 전 단일화 경선에서 추대된 바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성향의 이재정, 송주명 두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재정 예비후보는 출마기자회견에서 "교육은 정책에 있어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지만, 개인 성향을 따진다면 (나는)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바 있고, 송주명 예비후보는 이날 "이재정 예비후보는 민주진보교육감후보란 명칭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는 논평을 내고 각을 세웠다.
한편, 인천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6·13 경기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을 선호한다는 응답율이 65.1%에 달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이재정 현 교육감, 송주명 한신대 교수,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4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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