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몰락
공부머리 독서법
한번은 한문 공부
▲ 이기정 엮음, 창비교육, 228쪽, 1만5000원
●입시의 몰락

교사 이기정이 '나쁜 입시들'만 득시글대는 대한민국의 교육 실상에 관해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소장, 고용우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4인의 전문가들을 인터뷰 했다.

이들은 무한 경쟁을 거쳐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잣대로 학생을 일렬로 줄 세우는 입시 제도의 폐해와 그로 인해 멍든 교실 수업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입시 제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 뜨겁게 입을 연다.

몰락 직전의 입시와 교육을 부양하기 위한 5인의 치열한 고민과 뜨거운 논쟁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확정을 앞둔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의 '숙의'와 '공론화' 과정에 화두를 제공한다.

●공부머리 독서법
▲ 최승필 지음, 책구루, 344쪽, 1만6500원


이 책은 12년 동안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독서 논술 수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한 독서교육 지침서다. 전국을 누비며 독서법 강연을 하는 전문가지만 이 책에는 가정에서 실현 가능한 독서법만을 엮었다.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효과를 본 독서법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

충실한 내용만큼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독서교육의 본질과 원리를 꿰뚫는 작가의 통찰이다. 어린이책 작가이면서 그 역시 세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줘야 하는 아빠답게 이 책에는 아이와 학부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문장이 자주 눈에 띈다. 저자는 진정성 담긴 글을 통해 독서교육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통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한번은 한문 공부
▲ 정춘수 지음, 부키, 312쪽, 1만6000원


한문 독해에 필요한 기초 교양과 문법을 익혀 해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입문서. 독해의 기초가 되는 문법 및 구문해설이 핵심이지만 오늘날에도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336구의 명언 명구를 통해 고전을 공감하는 기회까지 더했다.

특히 논어를 비롯한 유가 경전은 물론 시경, 장자, 노자, 순자, 한비자, 사기, 좌전, 난중일기, 당송시대 시 등에서 가려뽑은 49개의 대표 구문은 시대 배경, 인물, 사상과 함게 해당 어휘의 개념과 의미 변천과정, 오늘날 쓰임까지 두루 보여줌으로써 고전의 문맥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286구의 연습문제 역시 한문 고전에서 가려낸 것으로 판단, 서술, 의문, 가정, 비교 등의 표현을 적용해 해석하면서 자신의 독해 실력을 점검하고 다질 수 있도록 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