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키우고 트림별 옵션선택지 늘려 … 창원공장서 제작
인기 중형SUV 공략 '이쿼녹스' 내달 출격 … 명성회복 기대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테디셀러 스파크가 '신형'으로, 국내에서 가장 핫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 완성 수입차 '이쿼녹스'가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2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23일 서울 성동구 어반소스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스파크'를 선보인다. 신형 스파크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달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빠르면 이날부터 사전계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이번에 공개할 스파크는 안전사항을 강화하고, 트림을 세분화해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1등급을 받은 모델은 스파크가 유일할 정도로 안전도 부문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스파크는 트림별로 고객들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상품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지엠 내부에서 스파크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티코-마티즈 등 한국지엠의 경차 계보를 잇는 스파크는 지엠의 글로벌 사업장 가운데 한국지엠의 창원공장에서만 생산된다. 한국지엠에서 개발을 전담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몇 안 되는 차종인 만큼 자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올 1분기 미국에서는 모두 6945대가 팔려 경차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의 또 다른 기대주 이쿼녹스는 내달 열리는 부산모터쇼를 기점으로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쿼녹스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으는 중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차종이다. 반 토막 난 한국지엠의 내수 시장에 가장 강력한 활기를 불어 넣어줄 모델로 평가되는 이유다.

국내 판매 모델은 1.6ℓ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구성된 3개의 트림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경량화를 통해 기존 한국지엠의 중형 SUV 라인업에 포진한 캡티바보다 무게를 150㎏ 이상 줄여 연비를 개선하면서도 특유의 안정성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기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보다는 작지만, 투싼보다는 크다.

가장 예민한 국내 판매가격은 3000만원 초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스파크, 이쿼녹스 등 신차 이슈를 통해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계속된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지엠 자동차 동호회는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소비자의 신뢰회복에 달려 있다"며 "안정성은 검증된 만큼 상품성이 뛰어난 신차와 기존 판매된 차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등 진심을 담은 판매전략을 세운다면 한국지엠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