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지역 금융권의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잠시 주춤하던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마저 늘면서 풍선효과까지 의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18년 3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상효금융, 새마을금고 등 경기지역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6126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증가액인 1조752억원보다 537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3월(1조3031억원)과 비교해서도 3095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1~3월 누적 기준(3조4108억원)으로도 2017년의 2조6038억원보다 8070억원 늘어났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기타대출의 경우 전월 대비 5537억원 늘어나며 전월(2670억원) 증가액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주택대출도 전월(8082억원)보다 1조589억원 늘어나며 증가 규모가 커졌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2466억원 늘어나며 전월(860억원) 증가액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비금융기관의 주택대출은 전월(-174억원) 대비 7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됐고, 기타대출은 전월(1033억원)보다 2396억원 늘어나며 증가액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예금은행 역시 가계대출이 전월(9892억원) 대비 1조3660억원 늘어나며 증가액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3월(7756억원) 증가액보다도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3141억원 증가하며 전월(1636억원)과 지난해 3월(1035억원)의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주택대출 역시 전월 대비 1조519억원 늘어나며 전월(8256억원)과 지난해 3월(6721억원) 증가액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혜진 한은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며 "기타대출도 전월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일시 축소됐다가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