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 탄탄 … 인천공항 근접·고급인력 밀집·대규모 제조시설 입주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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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방한 당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스위스 알랭 베르세(왼쪽) 대통령이 김태한(오른쪽) 사장으로부터 공장 내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오 강국인 스위스는 삼성바이오측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어울리는 도시다. Y자 모양의 구조물이 인상적인 송도바이오산업교는 송도가 최고의 초(超)부가가치 첨단산업인 바이오산업이 밀집된 도시임을 나타낸다. 이미 단일 도시 기준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송도국제도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의 싱가포르, 유럽의 아일랜드 등을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산업 허브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도시 생산능력 1위·국가 2위로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제약·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선두에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다. 갯벌에서 개벽천지한 송도는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은 이미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기준 단일도시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은 송도가 56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ℓ), 싱가포르(27만ℓ), 아일랜드(23만ℓ)를 넘어섰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는 세계 1위 바이오 대행생산(CMO) 용량 36.2만ℓ및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분야 선구자 셀트리온이 송도에 자리를 잡고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기에 가능했다.

송도에 입주한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소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5개, 의료기기 제조사 2개, 트레이닝센터연구소 서비스기업 15개, 대학 5개, 바이오벤처 20여개 등 50여개에 달한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을 비롯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제조사 아이센스,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기업을 포함 DM바이오, 아지노모도제넥신 같은 합작기업, 얀센백신, 올림푸스, GE헬스케어, 머크, 찰스리버래보래토리즈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생산, 연구시설을 운영한다. 인천대, 연세대는 물론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겐트대 등은 송도에 둥지를 틀고 전문인력을 양성 중이다.

미국 유명 생명공학연구소인 솔크 인스티튜트를 비롯해 이원의료재단, 유타인하DDS연구소 등은 기초연구를 진행 중이며 세계적 연구소가 송도로 몰려 들고 있다.

송도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근무인력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에만 500여명을 채용해 현재 2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바이오에피스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하면 현재 3000여명에 육박하는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플랜트 건설·운영 등 간접고용을 포함하면 8000여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 송도 1호 기업 셀트리온도 매년 100여명씩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올림푸스는 최근 70여명을 채용했다. 업계는 송도의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종사자를 2016년 8000여명에서 이미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섰다고 잠정집계했다. 일자리가 늘면서 송도 인구도 2013년 7만1700여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만2800여명으로 60%가량 증가했다.


▲송도 세계 바이오 허브 위상
 세계 최고의 바이오 허브로 발돋움한 송도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 확보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 전 세계와 연결된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의 근접성 등에 행정당국의 노력, 산학연관(産學硏官) 간의 협력이 어우러져 전 세계의 투자자와 연구소들을 손짓하고 있다.
 

설립 15년을 맞는 국내 최초·최고의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글로벌 진출 기업·인력의 성장을 지원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허브'라는 목표로 '영역 확대와 밸류체인(Value Chain) 고도화 및 지원 인프라 강화'라는 전략을 통해 계속된 성장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조성된 송도 4·5·7공구(91만㎡)와 연계한 11공구내 99만㎡의 면적에 글로벌 의약·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개발·제조 및 서비스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및 상업화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인프라 구축,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과 융합한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뼈대로 하는 바이오 허브 확대조성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다.

송도가 단일도기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지난해 말 기준 총 허가제품 10개 중 7개가 삼성바이오에피스(4개), 셀트리온(3개) 등 송도 입주기업 제품으로 확인되면서 '되는 집에 자원이 몰리는' 집적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9월 '생명공학 육성기본계획'에 따라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생산 및 글로벌 진출 클러스터'로 송도를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시설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머크가 지난 2016년 바이오 공정 지원센터를 송도에 설립한데 이어 7월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수품인 세포 배양배지의 제조시설도 건립할 예정이다. GE헬스케어는 지난 2016년 송도에 바이오공정 교육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송도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허브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동물세포배양을 통해 만들어지는 제품이어서 보관·운반 과정에서 제품의 상태가 변하기 전에 제품을 수출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송도의 근접성, △우리나라의 고급인력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매립부지 위에 조성돼 입주기업의 사업 확장이 용이하며 △인천글로벌캠퍼스를 비롯 연세대, 인천대 등 수준 높은 대학들이 입주해 있고 △찰스리버코리아, 아지노모도제넥신, GE헬스케어 등의 관련 기업들을 유인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같은 대규모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이 입주해 있다는 점 등은 송도가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송도컨벤시아에 열린 바이오포럼에서 "송도를 미국에 버금가는 클러스터로 만들어 대학·연구소·혁신기업의 원천기술과 아이디어가 신약개발로 연결되도록 IFEZ와 산업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향후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제약산업이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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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인터뷰

"연계산업 가치사슬 넓히고 지원 네트워크 만들겠다"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셀트리온의 도전정신, 삼성바이오의 적극적인 투자 등 민간의 역할과 행정당국의 노력이 접목된 '산학연관(産學硏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글로벌 바이오산업이 지난 2014년 3231억달러에서 내년 4273억달러로 연평균 5.7%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만도 1790억달러에 달해 같은 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825억달러)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이미 성장한 것이 바로 바이오산업일 만큼 전 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보석같은 입주사들을 이어주는 실의 역할을 인천경제청이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입주사 글로벌 파트너십 활용한 연계산업 유치로 바이오 가치사슬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연구소 유치를 위한 지원인프라 유치, BT센터 등과 연계한 국내 강소 바이오의약·의료 분야 유치 등에 나서 공고한 바이오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송도바이오프런트 심포지엄 등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및 지원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김 청장은 "송도국제도시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 해외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 허브로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세계인들의 마음에 송도하면 바이오가 연상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