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공모 계획했으나 '무기한 보류'
부지 전체가 '상업용지' 땅값 상승 영향도
▲ 골든하버 조감도.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송도국제도시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개발사업이 투자자 모집 단계에서 삐걱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국내외적으로 위축된 투자 분위기 탓에 사업자 공모를 주저하고 있어서다.

10일 IPA에 따르면 지난해 말 21만여㎡ 규모의 골든하버 1단계 복합지원용지(Cs1~Cs4) 가운데 Cs2(15만9663㎡) 용지를 3개로 쪼갰다.

부지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분할 매각이 사업 추진에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부지 분할을 마친 IPA는 골든하버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국제경쟁입찰 공고를 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무기한 보류됐다.

당장 사업의 주 타깃인 중국 쪽이 골든하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하버 부지 전체가 상업용지로 정해져 있는 것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상업용지가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로선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앞서 IPA는 2016년 10월과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하려 했으나, 당시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핵 리스크 등 불안 요소 탓에 유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입찰을 보류한 바 있다.

IPA 관계자는 "상반기 중 사업자 공모는 불가능할 것 같고, 우선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찾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골든하버 개발사업은 내년 송도9공구에 건설되는 신국제여객터미널 일대 42만여㎡ 터를 복합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골든하버는 크루즈나 카페리를 타고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쇼핑·레저·휴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관광단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