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우 인천훈련센터장 "사업주 편견 개선이 목적"
현실적 교육으로 작년 개소 이후 수료생 90% 취업
지난해 2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천에 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산하 기관인 센터는 발달장애인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성인 대상으로 직업훈련(6개월)과 취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학령기가 지난 발달장애인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장애 정도와 성향에 맞는 직업을 연계한다.

인천센터 개소 이후 직업훈련을 수료한 성인 발달장애인은 80명,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72명이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심창우(52) 센터장은 직업훈련만큼 고용기업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사업주가 가진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라며 "발달장애인도 일정기간 훈련을 받으면 맡은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에 오기 전 공단 인천지사 취업지원부장으로 일했던 심 센터장은 "발달장애인도 중·고등학교 때부터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공단의 문을 두드렸다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고 했다. 그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와 개념 교육, 직장을 다니기 위한 대중교통 이용방법, 식사 등의 일상생활 훈련이 돼 있어야 일자리를 구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훈련을 수료한 발달장애인들은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의 서비스직, 사무직, 제조공장 등으로 간다. 센터에는 현실감 있는 직업훈련이 가능하도록 영화관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부터 매점, 세탁실, 복사기와 스캐너 등이 있는 사무실이 설치돼 있다. 이에 인천뿐 아니라 경기도 안산과 시흥 등 타 지역에서도 직업체험 문의가 잇따른다.

성인 발달장애인 중에는 센터 입학 심사에 떨어져 훈련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들은 문턱이 너무 높다며 개개인의 장애 특성을 고려한 훈련 기회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심 센터장은 "센터마저 떨어지면 갈 곳이 없으니 부모들의 애타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지역 직업재활시설, 복지관 등과 협의해 심사에서 탈락한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그곳에서 일상생활 적응 훈련을 받도록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