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장금상선 부장 "정부 지원 필요" 강조도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인천~북한 남포 항로 정기선 '트레이드포춘' 호를 운항했던 국양해운 대북팀장 출신 최준호 장금상선 부장은 4일 인천 중구 인천항만공사에서 열린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 경제 협력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국양해운은 장금상선 자회사로, 인천~남포 뱃길이 끊기면서 최 부장은 지금의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 부장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누군가 인천~남포 항로의 정기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저희는 화물만 있으면 당장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대화에서 경제 협력 부분은 맨 마지막에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대북 지원 물자는 유엔의 대북 제재와 상관없이 북한으로 보낼 수 있다. 이런 점을 인천에서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남포 항로가 재개되면 인천항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비쳤다.
그는 "인천항은 서울 등 수도권이 배후에 있고 남포항은 평양과 개성공단이 인접해 있어, 두 항로 간 교역이 시작되면 과거보다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민간업체의 대북 해상운송사업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부장은 "북한과 무역을 하려면 선박 구입 등 투자비가 많이 든다.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며 "기업으로선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야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 자리에선 남북 교류가 이뤄졌을 때 IPA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인천항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운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연 평균 15%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경우 대북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대 120만TEU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IPA가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에 따라 인천항으로 가져올 수 있는 물동량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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